한국이 설립을 주도한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해외에서 예산낭비 논란에 휘말리며 노르웨이의 기여금 지원이 중단됐다.
노르웨이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GGGI 의장의 출장비 과다지출을 문제 삼아 공여회원국 분담금 1,000만달러(106억원)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라스무센 의장의 고국인 덴마크도 내년 분담금 등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GGGI가 재정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요청한 상태다.
라스무센 의장은 15차례 출장에서 여객기 일등석과 식사 명목으로만 18만 달러(1억9,000원) 이상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코펜하겐 포스트는 라스무센 의장 출장비가 덴마크의 GGGI 최고담당자인 개발부장관 출장비보다 3배나 많아 '럭셔리 라르스'란 별명까지 얻었다고 전했다.
라스무센 의장은 그러나 GGGI의 출장규정을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2009∼2011년 덴마크 총리를 지낸 라스무센 의장은 지난해 5월 GGGI 의장에 선출됐으며, 덴마크의 야당 대표로 차기 유력한 총리 후보다.
20개 회원국인 GGGI의 사업예산은 최소 500만 달러를 3년 이상 내야 하는 6개 공여국(한국, 노르웨이, 덴마크, 호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의 분담금과 일반 회원국, 기업들이 내는 기부금 등으로 구성된다. GGGI 사무국에 따르면 GGGI의 올해 사업예산은 4,800만달러(5,070억원)로, 덴마크는 2011~2013년 매년 500만 달러의 분담금을 지원했다. 지난해 GGGI의 에티오피아 사업에 800만달러의 기부금을 냈던 노르웨이는 올해 처음 의무 분담금으로 1,000만달러를 집행하려다 추가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루기로 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GGGI가 국제기구로 전환하기 전 관례에 따라 의장에 여객기 1등석이 지원됐으나, 지난해 7월 국제기구 전환 후 새로 마련된 재정규칙을 통해 이미 그 문제는 해결됐다"고 해명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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