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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댓글 수사] 윤목사 계정·국정원 심리전단 계정 10개 서로 리트윗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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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댓글 수사] 윤목사 계정·국정원 심리전단 계정 10개 서로 리트윗 드러나

입력
2013.10.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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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에 이어 국군 사이버사령부 530단(심리전단) 요원도 대선 당시 댓글 알바 등 불법선거운동을 주도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미디어본부장 윤정훈 목사의 트위터 글을 퍼 나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얼키설키 엉킨 3각 연계 정황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들이 리트윗(재전송) 한 글들은 대선을 앞두고 대개 민주당 등 야당의 행보를 비판하고,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내용이어서 의혹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3자 연계 정황 우연인가

우선 대선과 총선을 전후해 보수 성향의 트위터 이용자들이 특정한 연결 고리 없이 자신과 유사한 성향의 글을 공유하면서 생긴 우연일 가능성은 있다. 통상적으로 트위터 이용자들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 쟁점 등에 대한 지지 혹은 반대 입장을 리트윗(재전송)을 통해 드러낸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선 캠프 SNS 미디어본부장이었던 윤 목사의 트위터 게시물이 일관적으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윤 목사는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적극 펼쳐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이에 따라 박 후보를 지지하거나 보수적 트위터 이용자들이 윤 목사 등의 글에 공감하고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리트윗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 소속 심리전단 요원들도 퍼 날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직적 연계 흔적

그러나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윤 목사와 국정원의 연계정황을 보면 이를 단순히 우연으로만 보기 어렵다. 실체가 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대선 직전 윤 목사의 트위터 계정과 국정원 심리전단과 관련된 계정 10개가 서로 트위터 글을 리트윗 하며 밀접하게 연관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특히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B씨(트위터 아이디 '누들누들')의 트위터 행적에 주목하고 있다. B씨는 지난해 9~10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 후보를 지지하는 윤 목사의 글 4건을 리트윗 했다. B씨는 11~12월에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금강산 관광 공약에 대해 "아주 지랄을 해요 지랄을!!"이라는 글을 직접 게시하는 등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

사이버사령부 530단 요원 A씨(트위터 아이디 'zlrun')의 행태도 이와 유사하다. 이 요원은 지난해 6~7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종북 문제와 안철수 후보를 비판하는 윤 목사의 글 5건을 리트윗 했다. 사이버사령부 요원이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과 군법회부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개인적 차원에서 우연히 이 같은 일을 벌인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더욱이 이 요원은 종북문제를 비판한 또 다른 국정원 요원의 트위터 2곳(@taesan4, @go_eunbee)의 글 4건을 리트윗 하는 등 다각적으로 얽혀 있다. A씨를 포함한 사이버사령부 요원 4명의 정치 개입 글은 의혹이 불거진 15일 이후 대부분 삭제돼 3각 연계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훨씬 광범위하고 노골적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 3자를 연결시키는 '콘트롤 타워'의 존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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