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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NYT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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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NYT 칼럼

입력
2013.10.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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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금융이 발달한 나라에서 최고경영자들이 점쟁이에 의존하는 게 이상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재벌과 점쟁이의 관계'는 한국에서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소설가 김영하(45ㆍ사진)씨는 20일(현지시간)자 미국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칼럼 'When C.E.O.'s Embrace the Occult'(주술을 받아들이는 CEO들)에서 "21세기인 지금, 아직도 한국에서는 재벌을 비롯한 기업들이 회사의 운명을 주술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뉴욕타임스 국제판인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한 김씨의 첫 칼럼이다.

김씨는 SK그룹 횡령 혐의 사건으로 원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4년을 선고 받은 최태원 SK회장과 그의 측근으로 여의도 증권가에서 무속인으로 통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과의 관계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김씨는 "많은 한국인들은 김 고문이 최 회장의 (사업전망을 점치고 조언하는) 점쟁이 역할을 해왔다고 믿는다"면서 "김씨가 정작 자신의 사업에선 성공하지 못했고 최 회장이 결국 감옥행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예측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상속분쟁 당시 점쟁이를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은 사원 면접을 볼 때 관련 주술 전문가를 배석시킨 것으로 유명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보통의 한국사람들도 졸업ㆍ결혼ㆍ사업 문제 등을 놓고 점쟁이에 의존하는 일이 허다하다"며 "상당수 한국인들은 눈ㆍ코ㆍ이마의 모양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는 골상(骨相)의 힘을 믿어 자신의 얼굴 모양을 바꾸기 위한 성형수술이 성행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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