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한국 민속과 신화 연구와 저술에 매진해온 김열규(사진) 서강대 명예교수가 22일 오전 10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민속학을 전공했다. 충남대ㆍ서강대ㆍ인제대 교수,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객원교수, 계명대 석좌교수 및 한국학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등 60여 권이 넘는 저서를 통해 한국인의 삶의 원형을 모색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특히 을 통해 한국인의 죽음론과 인생론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1년 교수 정년 6년을 남기고 미국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같은 삶을 살고자 고향으로 돌아가 해마다 한 권 이상 학술서나 산문집 등 다양한 책을 내고 강연을 해왔다. 낙향 후 경남 산청의 지리산고등학교 전임강사를 맡는 등 젊은이들과의 대화와 교육에도 열정적이었다.
수년 전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회고록을 마무리하며 그는 “대학과 서재, 그게 나의 세계였다. 읽고 쓰고 하는 일과 가르치는 일에 골몰했다고 감히 자부하고 싶다. 그 짓 하는 것 말고 딴 재주는 내게는 아예 없었다. 나머지 모든 일에는 그저 솜방망이였다”고 고백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상욱(수필가)씨와 아들 진엽(서울대 미학과 교수)ㆍ진황(현대고 교사)씨, 딸 소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미사는 25일 오전 9시 서강대 성당. (02)2072-2010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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