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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금조차 한 푼 없다니…

입력
2013.10.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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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열린 2013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했다 별세한 신현종(53)감독을 위해 충북 청원군청 공무원들이 모금 운동에 나섰다. 신 감독은 청원군 여자 양궁팀이 창단한 1989년 8월부터 24년 동안 군청팀을 이끌었다.

청원군은 양궁팀을 맡아 많은 업적을 남긴 신 감독을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모은 성금은 23일 중 유족에게 전달할 참이다.

직원들이 모금에 나선 것은 우수한 성적으로 청원군의 명예를 드높인 신 감독이 세계대회 도중 숨졌지만 국가대표 선수단 사망 보험금은 물론 별도의 위로금도 받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는 매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체육지도자 및 선수에게 상해보험을 지급하고 있으나 보상 내역이 운동 중 상해나 사망에 한정돼있다. 때문에 질병에 의한 사망으로 간주된 신 감독에게는 보험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신 감독은 소속팀인 청원군으로부터도 별도의 위로금을 받지 못한다. 청원군은 소속 실업팀 지도자 및 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단체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사망시 위로금에 관한 규정도 없다.

21일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메달 지상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과 선수의 극심한 스트레스와 장애, 이에 따른 질병이 유발돼도 보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현실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감독은 지난 4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2013세계양궁선수권대회 콤파운드 여자단체 8강전 도중 갑자기 쓰러져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18일 숨을 거뒀다. 당시 신 감독은 강풍이 부는 등 열악한 경기환경 때문에 대표팀의 성적이 저조하자 스트레스를 받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양궁협회는 22일 서울 아산병원에 신 감독의 빈소를 마련하고 협회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신 감독은 24일 청원군 오창 장미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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