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증인으로 참석한 안세영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연구회) 이사장의 답변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무책임한 답변내용과 공식석상에서의 형식을 외면한 발언태도 때문이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국무총리실 산하기관장으로 장관급이다.
단초는 안 이사장이 지난 18일 이사장에 취임 전 공동대표를 맡았던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의 긴급 토론회. 이날 오후 2시 개최 예정인 이 토론회의 주제가 '대한민국을 마비시키는 국정감사, 이대로 좋은가'였던 것이다.
개회 직후 안 이사장이 증인선서를 하려 하자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국감 무용론을 주장하는 분의 선서를 국감 위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안 이사장은 "올 봄에 시민회의 공동대표 4명 중 한 명이 됐는데 (내 전공인) 국제관계 분야만 2번 정도 토론회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등 다른 분야의 토론회 개최는 몰랐다는 해명이다. 이에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연구회에서도 통상 분야만 담당하고 다른 분야는 전공이 아니니 나 몰라라 할 예정이냐"고 질타했다.
안 이사장은 또 지난 6월 교학사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 민주당의 특감 추진을 비난하는 '역사 왜곡과 학문 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의 성명서에 서명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하도 서명한 게 많아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거기에 제 이름이 있나요? 아 나 미치겠네, 솔직히 미치겠습니다"며 얼버무렸다.
김 위원장 등 여야 국감위원들이 "답변 내용과 태도를 신중히 하라"고 거듭 지적했지만 안 이사장의 '천방지축'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현재 재직중인 삼성증권과 한전 KPS 사외이사직 사임 계획을 밝히면서도 "외부활동 벌여 놓은 게 많은데, 그만 둘 겁니다. 사외 이사는 약과고 연구회, 포럼, 외국 회의까지 있는데 바빠서 몸이 피곤합니다"라는 등 사석에서나 하는 말투로 답하다 의원들의 질책을 받았다.
안 이사장은 행정고시를 거쳐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국민경제자문위원회 위원, 한국국제통상학회 부회장,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을 지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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