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알 마야딘 TV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다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대통령직을 연임할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대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 "내 대답은 두 가지 요인에 달렸다. 첫째는 개인적 희망, 둘째는 국민의 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알 아사드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알 아사드 대통령은 8월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에서 화학무기로 공격해 수백 명을 사망케 한 사건의 장본인인데다, 시리아 반군이 다음달 열릴 예정인 평화회담에 참여하는 선결조건으로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이던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알 아사드 대통령의 연임은 반군의 반발을 사고 내전을 연장시킨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케리 장관은 "폭격과 가스학살을 저지른 대통령이 무슨 정당성으로 국가를 이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알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시리아 평화회담에도 비관론을 내놓으며 "내전의 해법은 시리아 내부에서 나와야 하고 외세의 지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거지가 외국에 있는 반군이 시리아 국민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반군이 평화회담에 참여하겠다는 것 자체가 회담에 관해 많은 의문을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대통령의 임기는 7년으로 알 아사드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세번째 연임을 하게 된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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