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착공예정인 충남 천안시 종합운동장사거리 입체교차로 건설방식을 놓고 천안시와 LH가 맞붙었다.
22일 천안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아산만권신도시사업지구와 접한 천안종합운동장사거리에 320억원을 들여 길이 800㎙의 고가차로를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구간은 ▦KTX 천안아산역사∼천안 백석농공단지∼ 천안 2, 3, 4산업단지∼직산 성환을 연결하는 번영로 ▦아산으로 연결되는 음봉로 ▦천안터미널과 천안 IC로 연결되는 백석로를 잇는 천안 최대 교통요지다
입체교차로는 LH가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고 준공 뒤 천안시에 관리를 넘길 예정이다.
그러나 LH의 고가차로 건설 결정에 대해 천안시와 시민단체는 "LH가 당초 지하차도 건설을 약속한 뒤 고가차로로 변경한 것은 공사비를 아끼려고 시민안전과 환경을 무시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시는 또 "2009년 LH는'아산탕정 택지개발사업 연계교통체계 구축대책' 보고서에서 입체교차로를 지하차도로 신설하겠다고 밝혔다"며 "고가차도는 도시미관과 환경문제로 건설을 꺼리는 추세인 만큼 지하화가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시는 또 LH가 분양한 택지에 아파트 2만여 가구가 들어서면 교통 정체와 환경 문제, 시민 불안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천안시 공공디자인위원회도 "소음과 미관 등 도시 환경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고가도로 건설은 공사비용을 줄여보려는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반대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LH 측은 경제성과 송전선로 등 지하매설물 이설에 따른 공사 장기화, 교통 불편 등을 들어 공법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지하차도와 고가차도는 각각의 장점이 있고 건설 비용만을 아끼려고 변경한 것은 아니라"며 "소음 우려에 대한 문제도 관련 법이 정한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세우고 천안시와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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