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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고려장인가… 병든 모친 버려 죽게 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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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고려장인가… 병든 모친 버려 죽게 한 아들

입력
2013.10.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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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60대 어머니를 길거리에 버려 숨지게 한 아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충남 서천경찰서는 자신의 어머니를 길거리에 버려 숨지게 한 김모(39ㆍ충남 천안시)씨에 대해 존속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신분열증 환자인 김씨는 어머니 전모(66)씨가 신부전증으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돌보기가 어려워지자 지난 9일 자신의 차량에 태워 서천군 판교파출소 앞에 내려놓고 달아났다.

전씨는 서천군내 한 복지시설로 옮겨졌으나 혈액투석 등 치료를 받지 못해 12일 새벽 이 복지시설에서 숨졌다. 파출소 근처에서 발견될 당시 전씨는 "왜 거리를 배회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아무것도 묻지 말아 달라"며 아들의 패륜을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김씨는 예산에 살던 어머니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수개월간 치료를 받도록 했으나 병세가 심해지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김씨가 유기 당일 어머니를 폭행한 사실도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서천=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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