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이 우변에서 흑13, 백18의 교환을 미리 해두지 않고 ▲를 먼저 뒀다가 거꾸로 백에게 △를 당한 게 무척 아팠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흑2로 막는 건 백1, 흑A로 진행돼서 흑이 일방적으로 당한 모습이다.
그래서 이동훈이 1, 3으로 다른 길을 택했다. 5, 7 다음 백이 13으로 우변을 지키면 10으로 단수 쳐서 백 두 점을 잡겠다는 뜻이다. 물론 이렇게만 되면 흑이 대만족이다.
한데 이때 안조영이 8로 이단 젖힌 게 최강의 반발이다. 여기서 보통은 처럼 진행하는 것이지만 백 다섯 점에 대한 공격도 쉽지 않고, 나중에 백이 A로 밀고 나오는 뒷맛도 적잖이 신경 쓰인다.
이동훈이 고심 끝에 9부터 13까지 바꿔치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14 때 15를 생략할 수 없다. 원래 계획대로 하자면 1로 우변을 잡아야 하지만 2를 당하면 오히려 손해다. 할 수 없이 15, 17로 받았지만 18로 우변까지 살아버리고 나니 흑이 별로 한 게 없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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