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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배럴 유전 외국에 못 준다" 브라질 시위대, 국제입찰 극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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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배럴 유전 외국에 못 준다" 브라질 시위대, 국제입찰 극렬 반발

입력
2013.10.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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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초대형 심해 유전 개발 사업자로 다국적기업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브라질에선 핵심 자원을 해외 석유 메이저기업에 넘겨줄 수 없다며 국제입찰을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열리는 등 국부 유출 논란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라질 최대 유전 '리브라 광구' 국제입찰에서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 정유회사 셸, 프랑스 다국적 정유회사 토탈,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브라질석유공사(ANP)가 소유한 리브라 광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곳의 해저 5,000m에 위치한 심해유전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5개 기업이 유전개발에 성공한다면, 향후 35년간 80억~120억 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채굴할 권리를 갖는다. 컨소시엄지분은 페트로브라스 40%, 셸 20%, 토탈 20%, CNPC 10%, CNOOC 10%로 구성됐다.

하지만 브라질 내에서는 벌써부터 국부유출 논란으로 시끄럽다. 브라질은 물론 석유수출국기구(OPEC) 지역 이외 유전 가운데 최대규모로 평가되는 리브라 광구에 해외 석유 메이저기업의 진출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입찰이 진행된 호텔 주변은 20일부터 "브라질 자원을 다국적 기업의 손에 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제입찰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몰려들어 긴장감이 감돌았다. 입찰이 진행된 이날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저지선을 뚫고 내부 진입을 시도했고, 호텔 주변에 배치됐던 군과 경찰 1,100명이 고무탄과 최루탄 등으로 맞서며 부상자가 발생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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