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스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대망의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2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통산 4번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맞대결을 벌인다.
보스턴은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이자 팀 사상 8번째 우승에, 세인트루이스는 12번째 챔피언에 도전한다. 두 팀은 앞서 세 차례 정상에서 만났다. 1946년과 1967년 월드시리즈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모두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승3패로 보스턴을 꺾었다. 가장 최근인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는 보스턴이 세인트루이스에 4전 전승으로 우승, 1918년 이후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9년 만에 성사된 월드시리즈 리턴 매치는 섣불리 우승 팀을 점칠 수 없다.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각각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 명실공히 양 리그 최강자다. 똑같이 97승65패를 거둬 양대 리그에서 최고 승률(0.599)을 기록했다. 최고 승률 팀끼리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1999년 뉴욕 양키스와 애틀랜타의 대결 이후 처음이다.
보스턴은 디비전시리즈에서 탬파베이를 제압했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승제)에서도 6차전 끝에 디트로이트를 꺾고 2007년 이후 6년 만에 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 반지를 보유한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승2패로 LA 다저스의 돌풍을 잠재우고 2011년 이후 2년 만에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갔다.
선발 마운드는 세인트루이스가 앞선다. 애덤 웨인라이트(19승), 랜스 린(15승), 셸비 밀러(15승)가 이끈 세인트루이스의 선발진은 정규시즌에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다저스(3.13)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랐다. 특히 신인 마이클 와카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3차례 선발 등판해 3승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0.43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둬 '가을 사나이'로 우뚝 섰다. 이에 맞서는 보스턴은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3.84로 세인트루이스보다 약간 높지만 불펜과 타선이 강점이다.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일본인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8경기에 출전해 5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승리를 지켰다. 타선은 슬러거 데이비드 오티스가 이끈다. 오티스는 포스트시즌에서만 홈런 3방을 터뜨리는 등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이 무려 14개다. 보스턴 타선은 페넌트레이스에서 팀 득점(853개)과 출루율(0.349), 장타율(0.446)에서 모두 리그 1위에 올랐다.
1차전은 두 팀의 에이스 존 레스터(보스턴)와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레스터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승1패에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고, 정규시즌에서도 15승8패에 평균자책점 3.75로 활약했다. 웨인라이트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2승1패에 평균자책점 1.57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쳤다. 월드시리즈 1차전은 24일 오전 8시30분 보스턴의 홈 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열린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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