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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트위터 논란] 처음엔 박근혜 후보·박정희 찬사… 대선 다가올수록 '선거운동'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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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트위터 논란] 처음엔 박근혜 후보·박정희 찬사… 대선 다가올수록 '선거운동' 노골화

입력
2013.10.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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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소속 SNS팀이 지난해 대선에서 올린 트위터 글을 분석하면 야당 및 야당 후보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과 여당 및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특히 자신들이 직접 작성해 퍼트린 트윗 글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와 옹호가 두드러진다. 리트윗 글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저열한 비방과 비난의 표현이 여과없이 나타난다.

트윗 글은 사실상 '온라인 선거운동'

트윗 글에 나타난 특징을 보면 국정원 요원들은 단순히 남이 쓴 글을 리트윗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 피력하면서 사실상 '온라인 박근혜 대선캠프'로 활동해 왔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초기에는 박 후보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찬사가 많다. 9월3일 올린 "박근혜 18년 된 LG에어컨 사용. 기초 화장품은 직접 만들어 사용. 화장머리도 직접 헐~ 아빠 닮기"라는 글과 "박정희가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빨갱이들과 야당은 반대했다, 자가용 가진 일부 재벌들의 전용도로를 만드냐고 반대했다, 그래도 박정희는 뜻을 굽히지 않고 추진을 해서 오늘날의 경제대국을 이루었다"는 11월20일의 글 등이 대표적이다.

대선으로 가까워질수록 로고송을 퍼 나르고 후원계좌를 홍보하는 등 선거활동은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10월28일 국정원 직원은 "오늘도 기분좋게 5통화했어요~ →♬박근혜후보 후원계좌안내 대선승리로 가는 큰 힘이 됩니다. ARS후원전화(1통화에 3,000원)060_700_2013 여러 통화해도 됩니다"며 체험을 곁들인 글을 올리고 11월30일엔 박근혜 캠프에서 만든 로고송 동영상을 올린 뒤 "무한 리트윗"을 부탁했다.

12월 들어서는 "박근혜 고령자 임플란트, 암 등 4대 질환은 무료로 치료하게 한다! 수원 유세서 밝혀"(3일) "서울대생 지지정당 조사해보니 1위가 새누리당"(5일) "준비된 여성대통령 기호1번 박근혜 무한RT바랍니다"(7일) 등으로 선거판도를 몰아가고 있다.

리트윗 글에서 두드러지는 야권 비방

국정원 요원들은 자신들이 직접 쓴 트윗 글에서도 야당 및 후보에 대해서는 독설을 감추지 않고 있다. "좌빨, 노빨, 종북, 친일잔당 절라쥐언 놈들은" "뇌물현의 죽임이 나랏님 탓? 후안무치한 문죄인 같으니라고" 등의 글은 국정원 직원이 직접 썼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9월21일 "'삥 뜯기의 달인'-박원숭 '야바리의 달인'간찰스 한 넘은 서울시장하고 다른 한범이 대통령하면?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이 될런지도 모르겠따! 걍 이민가자"라고 쓴 글은 맞춤법이나 내용면에서 유치하기 짝이 없을 정도다.

리트윗 글에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정도의 저열한 표현과 저속한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다. 9월24일 "제비는 배후에 기둥서방이 없잖아요. 법륜 박원순 같은. 또 안철수 아무래도 남장여인 같아요. 말투도 여자 하지만 잡아다가 바지 벗겨 볼 수도 없고"란 글을 리트윗했다. 하루 뒤엔 "통진당 이정희가 대통령선거에 나온단다. 누구랑 '스와핑'하려고? 언놈과 붙어 먹으려고 나왔을까?ㅋ 나이 남편은 알코올중독이라서 힘을 못쓰나?ㅋ"란 글을 재전송했다. 10월4일엔 "국민상대로 개껌 씹는 개종자들. 국고보조금에 눈깔 먼 좌빨갱이 개집년이나 별 미친 변호사들, 거짓부렁하는 잡놈, 전라도 팔아 대통령 되겠다는 썩은 놈. 종북빨갱이 집단"이란 글을 리트윗했다.

이 밖에도 국정원 요원들은 "문죄인은 과거 NLL건은 꺼내지도 말라고… 이런 미친놈이 대통령 해먹겠다는데 피가 끓어오르지 아니하냐""문재인 안철수 자위행위 묘사 충격그림 보니""문재인 부친이 북한 인민군 장교 출신?""장하성, 안철수 박원순의 공통점은 재벌공격으로 국민 인기를 모아가면서도 실제로는 재벌의 귀염둥이"등의 글들을 부지런히 찾아내 리트윗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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