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 겸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의 인기가 추락하고 있다. 5월 위안부 망언 이후 참의원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패해 주목도가 떨어지더니 하시모토 밀착취재(부라사가리 취재)도 크게 줄었다.
'매달린다'는 뜻의 부라사가리는 일본 총리 등 지명도 높은 정치인을 상대로 펼치는 언론 활동으로, 하시모토는 아베 신조 총리를 제외한 정치인 중 유일하게 부라사가리 취재를 즐기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위안부 망언도 밀착 취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시모토의 밀착 취재에는 평소 5, 6개 방송사가 참여했으나 최근에는 방송사들이 대표 취재 형태로 전환, 한 대의 카메라만 따라붙고 있다.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을 당시에는 100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몰렸으나 최근에는 취재 인원이 10명 남짓으로 줄었다.
변호사 출신인 하시모토는 지난해 일본유신회를 창당, 중의원 선거에서 54석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하며 차기 총리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잇단 망언으로 인기가 추락한 뒤 7월 참의원 선거와 9월 오사카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했다. 그의 발언을 별도 뉴스로 내보내던 방송과 신문은 이후 기사화를 자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는 최근 "당 운영을 도쿄에서 하자"며 일본유신회 본부의 도쿄 이전을 제안했다. 언론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정치세력을 키워온 하시모토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두 대표의 갈등이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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