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년7개월 만에 유럽방문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이 21일 전용기 편으로 유럽으로 출국했으며, 현대차의 러시아공장과 체코공장,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을 방문해 생산차량들의 품질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업체들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유럽계 자동차회사들. 일본메이커들과 승부에서 무게추가 유럽쪽으로 기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전통적으로 일본차 추격에 초점을 맞춰왔던 현대ㆍ기아차로서도, 이젠 유럽차의 품질과 마케팅전략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의 이번 유럽출장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대ㆍ기아차의 브랜드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는 유럽시장을 냉정히 들여다보고,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 완성차들의 전략을 정밀 분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유럽방문에는 양웅철 연구개발담당 부회장과 신종운 품질담당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대거 동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부터 미국ㆍ유럽 자동차업체들이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 상황에서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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