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경기도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외국 투자기업 가운데 실제 도에 투자한 기업은 5곳 가운데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경기도가 투자유치 실적에만 급급해 사업이행 여부 등 사후관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경기도가 국회 국토교통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는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외투기업 53곳과 62억 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 공장을 건립했거나 착공한 기업은 23곳(21억5,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최근 3년간 도와 MOU를 맺은 외투기업 5곳 가운데 2곳만이 투자한 셈이다.
실투자액도 전체 협약액의 34.6%에 그쳤다. 나머지 25곳(37억3,000만 달러)은 아직도 투자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협의 중이고 5곳(3억 달러)은 투자를 보류했거나 아예 포기했다.
투자를 백지화한 기업은 지난 2월 경기도와 400만 달러 규모의 협약을 맺은 기기용 자동측정 분야 E사와 2011년 11월 협약(300만 달러)을 체결한 자동차부품 분야 F사 등이다. 또 유통(쇼핑몰) 분야 U사는 도와 2011년 5월 860만 달러 규모의 협약서에 서명하고도 2년이 넘도록 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같은 해 11월 350만 달러 규모의 협약을 맺은 반도체 소재 기업인 미국의 ATMI사도 아직까지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기도는 투자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협약 당사자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사실상 투자여건이 개선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제위기 등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협의가 진행 중인 기업이 서둘러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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