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약사천 수변공원 사업을 놓고 시와 시의회, 주민들이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춘천 운교ㆍ효자동 번영회원 10여명은 21일 춘천시의회를 방문, 삭감된 약사천 수변공원 조성 예산 100억 원을 복원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임종학(55) 운교동 번영회장은 이날 "해당 지역은 상습 침수지역인데다 지하 배수관 폭이 좁아 시의회의 지적대로 관로를 넓힌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수관로를 걷어내 하천으로 복원하고, 양 옆은 도로나 공원을 만들어 통수 공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운교동 일대 토지주 40명이 보상을 받아 이주하겠다며 춘천시의 약사천 수변공원 공사에 힘을 실어줬다.
춘천시는 약사동 봉의초교에서 운교동 사이를 폭 23~32m의 생태하천으로 재생하는 약사천 수변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미 약사천 1, 2단계 사업을 통해 복원된 850m 구간에 이어 500m를 추가로 복원하는 것이다. 운교동 일대 상습 침수지역의 수해 재발방지를 목적으로 시는 올해 국비와 시비 각각 100억 원 등 2년간 총 300억 원을 들여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앞서 지난 14일 춘천시의회 산업위원회가 국비를 지난 여름 수해의 원인으로 지목된 우수관거 확장에 써야 한다며 관련 예산 100억 원을 삭감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지역정가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시장의 역점사업에 거액을 쏟아야 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불 붙었다.
민주당 소속의 A(47) 시의원은 "만약 춘천시가 우수관로에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지난 여름 도심 침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시재생사업에는 우선 순위가 있는 데 시장이 추진하는 역점사업이라고 해 예산을 쏟아 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새누리당 소속 B(46) 의원은 "약사천 수변공원 예정지역은 적은 비에도 침수가 빈번한 곳"이라며 "주민들이 이주를 원하는 만큼 하루빨리 수해를 막기 위한 예산을 다시 마련해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이날 "시의회의 비상식적인 예산 삭감으로 복원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의회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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