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여고생이 'K팝 월드 페스티벌 2013'에서 보컬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주인공은 가수 이하이의 '1,2,3,4'를 부른 아르넬리 노논(16). 2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광장에서 KBS와 창원시가 주최한 이번 경연에서 보컬 부문 대상을 안은 그는 "수상이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논양은 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0'본선까지 진출했던 실력자. 친구에게 소개받은 그룹 소녀시대의 '초콜릿 러브'로 K팝을 접했다는 그는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예심에서 9개 팀과 겨뤄 미국 대표로 선발됐다. '비욘세를 닮은 아메리칸 섹시 디바'로 자신을 소개한 그는 "한국의 음반기획사로부터 가수 제안을 받으면 흔쾌히 응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가수가 된다면 꿈이 이뤄지는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이 페스티벌은 전 세계에 한류 문화를 확산한다는 게 취지다. 1차 예심에 43개국 58개 도시에서 6만 여명이 참여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80개 팀이 1차 예선을 통과했고, 전 세계 네티즌들은 예선 동영상을 보고 온라인 투표로 최종 15개 팀을 뽑았다. 무려 4,000대 1의 치열한 예심 경쟁이 있었던 것. 페스티벌에 참가한 국가도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하다. 본선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아이돌그룹 2NE1, 샤이니, 미쓰에이, 엑소, 티아라 등이 부른 K팝의 한국어 가사와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 1만5,000여명의 관객을 놀라게 했다.
한편 퍼포먼스 부문 대상에는 우즈베키스탄의 6인조 여성그룹 알라딘이 미쓰에이의 '배드 걸 굿 걸'로 영예를 안았다. 작곡가 신사동호랭이, 가수 김완선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섰으며, 대상으로 선정된 두 팀에는 1,000만원씩 상금이 돌아갔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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