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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이커] 룩셈부르크 5선 총리 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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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이커] 룩셈부르크 5선 총리 융커

입력
2013.10.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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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클로드 융커(59) 룩셈부르크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총선에서 5선 연임에 성공하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현직 세계 지도자 중 최장기 정부수반이 됐다.

1995년에 처음 총리직에 오른 융커 총리는 지난 18년간 기독교사회당(CSV)를 이끌며 룩셈부르크를 집권해왔다.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앞으로 5년 더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융커 총리는 올해 룩셈부르크 정보국(SREL)의 불법 도청과 뇌물 수수 등 비리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7월 총리 임기를 약 1년 남기고 전격 사임과 함께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기사당은 이날 총선에서 전체 60개 의석 중 23석을 차지하면서 연립정부의 구성 협상을 주도할 수 있는 제1당 지위에 올랐다. 지난번 총선(2009년)에서 얻은 26석보다는 3석이 줄었지만 융커 총리는 "우리 당이 (총선에서 경쟁했던) 다른 두 정당과 거대한 격차로 제1정당에 올라선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AFP통신은 융커 총리의 거침없고 직설적인 성격은 금속 노동자이자 노동조합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다니엘 콘 벤디트 유럽의회 녹색당 대표는 "융커 총리는 기사당 당원 중에서도 가장 사회주의 색채가 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융커 총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1974년 중도우파인 기사당에 입당해 본격적인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28살이던 1982년에 노동ㆍ사회부 장관에 올랐고, 1984년 초선 의원을 거쳐 1990년에 기사당 당수가 됐다. 1944년 창설된 기사당은 1974년 총선을 제외하고는 모든 선거에서 제1당을 차지했다.

융커 총리는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EU 출범의 기초가 된 마스트리히트 조약(1992년) 체결에 깊숙이 개입했고, 2005년에는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의장직을 맡아 유로존 경제위기 해결에 앞장섰다. 특히 그는 유로그룹 의장으로서 유로존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 간의 중재를 효과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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