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이 남긴 유물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2011년 개관한 울산박물관의 최다 유물 기증자 류활열(77ㆍ사진)씨의 유물 사랑은 식을 줄 몰랐다. 류씨는 21일 “반듯한 박물관에 제가 기증한 유물이 잘 전시되고 있는 것을 보면 뿌듯합니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으면 결국은 없어지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류씨가 2011년 6월 개관한 울산박물관에 기증한 유물은 지금까지 총 168건 346점이다. 박물관 개관 이전인 2010년 5월 신라시대 토기 2점과 1950년대의 선거운동 신분증명서ㆍ도민증 등 9점을 울산시에 기증한 것이 시작이었다. 특히 1899년부터 1915년까지 울산지역 보부상 조직의 임원 명단을 기록한 ‘경상남도 울산군 우지회 천금록’과 1908년 보부상 조직의 세칙을 수록한 ‘상무우단장정’은 지난해 6월 울산시 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됐다.
그가 많은 양의 유물을 수집하게 된 것은 대학 졸업 후인 70년대 후반 고향 울산에서 처음으로 화랑을 열게 되면서부터다. 이후 표구사를 운영하면서 각종 고문서와 그림 등을 접하게 됐고 자연스레 많은 유물을 소장하게 됐다.
류씨는 “대부분 집에 아무렇게 다뤄지거나 가치를 몰라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는 유물이 하나 둘쯤은 있을 것”이라며 “문화도시 울산을 위해 기증하면 시민과 후세에까지 우리 고장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어 더 가치가 있게 된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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