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부채가 26조원에 달하는 한국도로공사가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금융 부채 증가가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2010년 이후 회사채 발행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문병호 의원이 21일 도로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가 발행한 회사채는 3조6,886억원, 이자 및 원금 상환액은 4조698억원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총 25조3,482억원에 달하는 부채에 대한 하루 이자가 32억6,000만원에 달하면서 올해 부채규모는 지난해보다 8,375억원이 증가한 26조1,857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누적되고 있는 금융 부채가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공사의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 의원은 "공사가 제시한 부채 해결대책은 통행료 인상 등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며 "그보다 마구잡이 식으로 짓고 보는 수익성 없는 고속도로 건설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