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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서울시민… 20대 미혼 여성이 가장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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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서울시민… 20대 미혼 여성이 가장 심해

입력
2013.10.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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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은 평균적으로 우울 초기 증상(경증 우울증)을 갖고 있으며 나이가 젊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기혼보다는 미혼일 경우 우울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서울시 정신보건센터에서 운영하는 우울증 자가프로그램 '마인드스파' 홈페이지(www.mindspa.kr)를 통해 자가 우울증 테스트에 참여한 시민 1만8,745명을 분석한 결과 우울 정도를 나타내는 평균검진점수가 33.07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20개 설문 문항으로 구성된 우울증 테스트에서 평균 점수 0∼20점은 정상, 21∼40점은 경계 및 경증 우울증, 41∼60점은 우울증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경증 우울증이란 우울증의 초기 단계로, 우울증에 해당하는 주요 증상인 우울한 기분이나 의욕 저하는 있지만, 지속기간이 2주 이내인 경우를 의미한다.

점수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 자가테스트를 받은 서울시민들은 연령 및 성별에 관계없이 평균적으로 경증 우울증군에 속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34.16점으로 남성(30.59점)보다 우울 정도가 높게 나타났고, 기혼(30.70점)보다는 미혼(33.60점)이 우울 정도가 심했다.

연령별로는 사회진출에 대한 부담이 많은 20대(34.13점)의 우울 정도가 가장 높았고, 대인관계, 입시 등에 스트레스가 많은 10대(34.02점)가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30대(32.38점), 40대(30.12점), 50대(26.78점), 60대(25.63점), 70대 이상(25.50점)의 순이었다. 이런 경향을 고려할 때 20대 미혼 여성의 경우 우울 정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명수 서울시 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우울을 느껴 자발적으로 진단 받은 시민들이 조사대상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경증 우울증 이상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20대 젊은 여성일수록 우울 정도가 높다는 것은 현재 이들이 느끼는 사회와의 괴리감, 위기감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9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문헌 및 전문가 조사를 통해 만든 '경증 우울증 자기관리법'을 토대로 '블루터치 365 키트'를 제작, 시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블루터치 키트에는 독서를 위한 북마크, 명상을 돕는 안대, 자신의 우울증을 늘 체크할 수 있는 볼펜, 운동에 필요한 물병, 아로마 향, 광선 요법에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 파우치 등이 담겼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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