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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전집' 순국 104년 만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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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전집' 순국 104년 만에 나온다

입력
2013.10.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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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삶과 사상을 집대성한 전집이 서울시의 예산 지원으로 서거 104년 만에 발간된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는 총 31권 분량의 안중근 전집을 제작, 올해 안에 10권을 출간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집에는 안중근의 유고집, 서한, 이토 히로부미 저격 후 러시아 관헌 취조문서 및 공판기록, 해방 전 출간된 안중근에 관한 소설과 안중근 주변인들의 회고록 등이 망라된다.

윤원일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처음 29권으로 기획했으나 국내외 소설 1권과 가톨릭 관련 자료집 1권을 추가해 31권을 발간키로 했다. 단순한 사실 기록보다 현대 한국사회의 맥락에서 미래지향적 가치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가 옥중 집필한 '동양평화론'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각 권마다 해제를 붙여 이를 설명할 계획이다.

편찬작업을 위해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 신운용 기념사업회 책임연구원 등 전문가 15명을 모아 편집위원회도 꾸렸다. 안중근 전집 발행은 2003년부터 추진됐으나 예산부족과 자료수집의 어려움으로 번번이 지연됐다. 안 의사 관련 자료가 주제별로 흩어져 있는데다 안중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학자가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관련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했다.

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신부가 모금운동 등을 통해 예산을 마련했지만 20억~30억원에 달하는 예산도 부담이 됐다. 2010년 29권 중 5권이 발간됐으나 완성도 등을 이유로 전집 기획 전체를 다시 조정해 재출간키로 결정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올해 8월 안중근 자료집 발간 사업 지원 공고를 냈고, 안중근기념사업회가 지원 단체로 선정돼 숨통이 트였다. 기념사업회가 조만간 초안본을 시에 제출하면 예산 5억원을 받게 된다.

윤 사무총장은 "국가도 하지 못한 일을 지방자치단체가 선뜻 나서줘 뜻 깊게 생각한다. 영문과 번역을 다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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