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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설 직접 반박한 김준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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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설 직접 반박한 김준기 회장

입력
2013.10.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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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사진) 동부그룹 회장이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동부제철을 위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선 것은 그만큼 파장을 심각하게 봤다는 반증이다.

20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동부제철 충남 당진공장에서 임원회의를 갖고 "최근 동부제철에 대한 외부의 우려섞인 시각이 있는데, 겉으로 드러난 수치 외에 가시화 되지 않은 성과와 가능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최근 증권가에서 동부그룹이 동양그룹처럼 비금융계열사의 차입금이 지나치게 높아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부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동부그룹에 따르면 동양은 비금융계열사의 기업 어음(CP)이나 회사채 발행으로 돈을 빌려 위기를 맞았지만, 동부는 차입금의 대부분이 은행권 여신이어서 위기 발생시 금융계열사들의 지원이 가능해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도 "동부제철은 차입금의 76%가 제도권 금융기관 여신이고 나머지는 회사채로 CP가 없다" 며 "현재 부채비율 270%도 자구 노력을 통해 내년 말 210%까지 낮추겠다"고 자신했다.

김 회장이 밝힌 자구 노력은 계열사의 부동산 매각이다. 동부그룹은 현재 동부제철 당진공장의 부두를 분할 매각할 예정이며, 다른 계열사들의 건물 등도 팔 계획이다. 더불어 김 회장은 "동부제철은 수익성 높은 냉연사업의 바탕 위에서 열연사업에 투자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재무구조가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동부제철은 선진 기술로 꼽히는 전기로제철 사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은 "전기로 제철은 역사가 25년에 불과한 혁신적 제철방식으로,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철강산업 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투자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고로제철에 비해 각각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전기로제철은 고철을 녹여 철을 생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동부메탈이나 건설 등의 높은 부채비율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동부건설은 499%, 동부메탈은 435%에 이른다"며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만큼 이들 계열사의 부채 비율을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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