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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후보 비방 열 올리다가 대선 임박한 12월부터 박근혜 대통령 지지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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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후보 비방 열 올리다가 대선 임박한 12월부터 박근혜 대통령 지지 집중

입력
2013.10.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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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20일 공개한 국정원 직원들의 지난 대선 트위터 활동은 5만여건이라는 규모나 대선 직전 약 100일 간이라는 기간으로 보더라도 대선 개입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9월부터 12월까지는 주로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데 치중하고 대선에 임박해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데 집중하는 전략으로 미뤄볼 때 국정원의 조직적 여론조작이라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어마어마한 규모와 대선 직전 집중된 트윗

검찰이 공소장 변경 허가신청서에 적시한 국정원 트위터 활동은 지난해 9월1일부터 대선 전날인 12월18일까지 내용이다. 특히 트위터 활동은 12월 11일 일명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터진 직후인 12일부터 중단되고 만다.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국정원이 깜짝 놀라서 잠정 중단시킨 것”이라고 조직적 개입 의혹을 지적했다.

국정원이 약 100일 동안 올린 트위터 글은 모두 5만5,689개로 하루 평균 500개를 올린 셈이다. 검찰이 지난 6월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적시한 인터넷 게시글 1,970개와 찬반 클릭 1,711개의 무려 15배에 달한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트위터의 강력한 전파력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밝혀진 댓글 사건의 규모와 파급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선거개입 범죄”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밝힌 트위터 글도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5만여건의 트위터 글을 추적해 체포한 직원이 3명에 불과하고 트위터 활동을 전담한 심리전단 산하 5팀이 20여명으로 구성된 점으로 미뤄볼 때 트위터 활동이 더 광범하게 벌어졌을 수 있다는 추론이다. 국회 법사위 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이마저도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빙산의 나머지 부분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9~11월 야 후보 비방, 12월 여 후보 지지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터 글은 대체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비방,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심지어 박 후보에 대해서는 후원 계좌와 후원전화까지 알려주며 노골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기까지 했다.

특히 국정원 트위터 글은 9월부터 11월까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 NLL(서해북방한계선) 포기 논란, 문재인ㆍ안철수 야권후보단일화 논의 등을 다루다 선거가 임박한 12월로 갈수록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집중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9월16일 문 후보의 당내경선 확정 전후로 국정원의 트위터 글은 민주당 경선에 대한 공격으로 시작한다. “손학규 지지자들 보세요. 양경숙 돈이 친노인사 곳곳에 흘러 들어간 정황이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9월3일)“자기당 대선후보보다 안철수에 기대는 체면불구”(9월7일) 등 부정적 의견을 집중 피력하고 있다. 정수장학회 문제가 불거지자, 국정원은 박 후보와 무관하다는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2, 3초 단위로 재전송하면서 “박근혜 고령자 임플란트, 암 등 4대 질환은 무료로 치료하게 한다”등 노골적인 박 후보 지지 및 공약홍보에 주력했다.

10월에는 쟁점이 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져 “노무현의 NLL발언 비서실장 문재인도 책임져야”(10월16일) “문죄인 과거 NLL건은 꺼내지도 말라고 우리영토 아니니까, 이런 미친놈이 대통령 해먹겠다는데 피가 끓어오르지 아니하냐 이런”(10월22일) 등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11월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는 “안철수, 전라도 가서는 호남의 사위에요 내가보기엔 이솝우화에 나오는 박쥐새끼” 등 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는가 하면 “북한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문재인이 후보라면 이번 선거는 애국세력과 종북세력의 대결”(11월2일) 등으로 야권 후보를 종북세력과 연결시켜 공격하고 있다.

12월에는 TV토론 관련 글로 박 후보를 집중 옹호했다. 4일 1차 TV토론이 끝나자 “대선 끝났네. 박근혜 대통령이 확실히 대한민국 대표이네. 좌빨, 노빨, 친일잔당 절라쥐언 놈들은”의 글이 올랐고 8일 2차 TV토론 당시엔 “제2의 김용민 막말 같은 얘기만 하니 국민은 열 받죠. 역시 박근혜를 믿어 볼 수밖에요”라는 글을 퍼뜨렸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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