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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업체에 광고 맡긴 현대차 "성과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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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업체에 광고 맡긴 현대차 "성과 굿"

입력
2013.10.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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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대자동차 그룹이 중소업체에 맡긴 소위 '상생 광고'(사진)가 TV 전파를 탔다. 대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는 주로 그룹 광고사들이 도맡다시피 한 기존 업계 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외부 소규모 광고제작업체에 맡긴 그룹 이미지 광고가 18일부터 TV에 방영됐다고 20일 밝혔다. 15초짜리 총 8편으로 구성된 새 광고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과 '융합'이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광고 제작을 맡은 크리에이티브에어는 12명의 직원이 지난해 매출 238억 원을 기록한 광고업계 40위 업체다. 현대차그룹 광고도 이번이 처음 제작했다. 한승인 크리에이티브에어 대표는 "이번 현대차 광고로 지난해 매출의 34%에 이르는 물량을 한번에 수주했다"며 "이번 광고 제작으로 인지도와 경쟁력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광고 물량을 계열사가 아닌 중소기업에 개방하기로 결정하고 완전 경쟁입찰을 통해 이 업체를 선정했으며, 광고 기획 및 촬영 등 제작에 2개월이 걸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크리에이티브에어는 2009년 한국광고대상 TV부문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창의성을 인정받은 강소업체이지만 처음엔 반신반의 했다"며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기업의 이미지 광고는 개별 제품광고와 달리 해당 기업의 철학을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주로 그룹내 광고계열사들이 처리하던 게 업계 관행이다. 그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 광고가 의미있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말까지 TV, 라디오, 신문, 극장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번에 만든 이미지 광고를 계속 내보낼 것"이라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중소 광고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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