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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순환고속도 양평~화도 공사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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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순환고속도 양평~화도 공사 주민 반발

입력
2013.10.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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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 구간 건설공사에 인근 주민들이 심각한 환경 피해가 예상된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경기 양평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양평~화도 고속도로 노선(경기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 가운데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 구간을 교량(목왕교 180m)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목왕리 마을 주변에는 7년 넘는 건설공사 기간 중 사용할 레미콘 시설(1만㎡)과 쇄석장(5,000㎡)이 설치돼 마을을 지나는 군도 1호선을 통해 공사차량이 드나들게 된다.

그 외 공사자재 생산시설도 모두 목왕1리 주거지역에서 1㎞ 안쪽에 들어선다. 신설 교량 주변에는 터널 2곳이 건설되며 터널에서 발생하는 오ㆍ폐수는 정화시설을 거치긴 하지만 목왕리 가정천을 통해 한강 팔당호로 배출된다.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도 환경 피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도로공사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목왕리의 이산화질소(NO₂) 농도 예측치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소음ㆍ진동, 수질 악화, 경관 피해, 주거 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영향은 언급되지 않았다.

도공이 지난달 27일 양서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마련한 '양평∼화도 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에서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목왕1리를 비롯한 양서면 주민들은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220가구가 사는 목왕1리 주민들은 "청정지역인 목왕마을이 교량 관통으로 둘로 쪼개지는데다 공사 기간에는 막대한 환경 피해까지 보게 된다"며 "당초 타당성 조사 때 제시된 노선이 삼봉리, 문호리 등 다른 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변경되면서 피해가 목왕리에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목왕1리 주민들은 목왕교 180m 구간을 터널로 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선교 양평군수도 지난 11일 도공을 방문, 주민 의견서를 제출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도공 관계자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과 상수원 보호구역을 피하다 보니 2등급인 목왕리에 공사자재 및 폐수배출 시설을 설치하게 됐다"며 "노선을 수정해 터널로 시공하면 도로가 곡선이 되고 다른 지역의 역민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체 258.3㎞ 구간의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가운데 화도∼양평 구간 17.61㎞는 2020년 완공 목표로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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