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을 맞아 서울시가 '걷기 좋은 아름다운 단풍길' 81곳을 선정, 발표했다.
시는 덕수궁길, 삼청동길, 뚝섬 서울숲 등 81곳의 단풍길 148.54㎞를 선정해 시민들이 낙엽밟는 소리 등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음달 중순까지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한다고 20일 밝혔다.
종로구 세종로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 사이 1.5㎞ 구간은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 활엽수 단풍을 볼 수 있는 길이다. 경복궁 담장과 삼청동 화랑, 공방이 어우러져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중구 대한문에서 서울시립미술관에 이르는 덕수궁길, 용산구 한남동 남산맨션에서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 사이 소월길, 6호선 삼각지역에서 녹사평역에 이르는 이태원로 역시 은행잎이 빚어내는 금빛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단풍길이다.
서울대 정문 쪽 관악산 입구 2㎞ 산책로 구간은 서울에서 단풍이 가장 일찍 드는 곳이다. 숲속 도서관을 비롯해 산책로 중간 휴식공간이 많고 단풍길이 넓게 포장돼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가족들이 함께 걷기 좋다. 광진구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워커힐 호텔까지 워커힐길 1㎞ 구간도 벚나무로 붉게 물든 거리를 볼 수 있다.
성동구 성동교에서 군자교까지 3.2㎞에 이르는 송정제방은 왕벚나무, 은행나무, 버즘나무 등 5만9,000그루가 식수돼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시내 대형공원 안 단풍길도 찾아가 볼 만하다. 중랑구 봉수대 공원과 서울대공원 내 호주관 뒤~산림전시관 뒤 외곽순환도로에 이르는 산책로에는 각각 단풍나무 2,000그루가 빚어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시는 2008년부터 '단풍길'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올해는 강서구 화곡로 등 3곳을 추가 지정했다. 기상청은 올해 북한산 단풍 절정기를 이달 27일쯤으로 예상했다. 서울 도심은 이보다 늦은 다음 달 초순이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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