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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생교육, 한류 타고 중남미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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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생교육, 한류 타고 중남미 수출

입력
2013.10.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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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신북면 장자마을. 평생학습 우수 사례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 마을에 비행기로만 꼬박 하루가 걸리는 지구 반대쪽 중앙아메리카의 온두라스에서 이방인 5명이 찾아왔다. 주민들을 만나자 이방인들은 이내 질문을 쏟아냈다.

"배우는 것을 창피해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을 어떻게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었습니까", "마을에서 먼저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나요, 아니면 정부에서 먼저 찾아와서 지원을 해주는 건가요?"

이들이 찾은 장자마을은 한센인 정착촌으로 세상의 비뚤어진 시선 탓에 그 동안 교육과 문화생활 등에서 철저히 소외됐었다. 그러다 2010년 경기도 행복학습마을 1호로 지정된 후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한 한글 교육과 리더 양성 프로그램, 어머니 합창단 등 전 세대가 함께 하는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았다. 이 때문에 가장 소외됐던 지역이 가장 행복한 평생학습마을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장자마을의 변화에 대해 마을리더인 최종국 행복학습관장의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방인들의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나요", "강의 동영상이 있으면 제공해 줄 수 있나요?"

배움에 목마른 이방인들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공적개발 원조사업(ODA)'의 일환으로 초청해 '마을리더양성 심화교육'을 받고 있는 온두라스 산골마을의 리더들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를 간신히 넘긴 온두라스는 초등학교 이후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고 성인 문맹률도 매우 높다. 특히 이들이 살고 있는 비야누에바 등 산골마을은 사정이 더 열악하다. 그렇다 보니 이들에게는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고 평생학습마을로 성공한 장자마을이 자신들이 꿈꾸는 비야뉴에바의 미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날로 11일째 교육이라 지칠만도 했지만 이들은 하나라도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얻어가기 위해 마을 주민들에게 묻고 또 물었다. 경기도에서 얻은 지식이 벌써 노트에 절반 이상 빼곡히 적혀있었다. 이들은 마을 주민들과의 대화가 끝날 무렵 "관장님이 1년 동안 온두라스에 가서 직접 가르쳐주면 안되겠냐"는 애교 섞인 요청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처럼 경기도 평생교육이 한류(韓流)에 힘입어 중남미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이번 교육참가자는 지난 8월 온두라스 현지에서 실시된 마을리더 양성교육 우수 수료자 중 선발됐다. 이들은 다음달 2일까지 28일 동안 국내 우수 농업 현장과 평생교육 현장을 둘러보면서 과거 한국 농어촌 발전의 근간이 된 새마을운동의 이념과 기본 원리 등을 전수받게 된다.

이성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교육과 농업, 산업, 문화 현장을 둘러본 온두라스 마을 리더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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