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24 ㆍKB금융그룹)이 4전5기에 성공했다. 네 차례 준우승 끝에 하나 외환 챔피언십(총상금 190만 달러)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양희영은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서희경(27 ㆍ하이트진로)과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대회 두 번째 연장전 우승이다.
양희영과 서희경은 이날 나란히 9언더파 207타로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 홀(파5)에서 양희영이 약 5m 버디 퍼트를 넣어 파에 그친 서희경을 따돌렸다.
2008년 L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우승 없이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한 양희영은 6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한국에서 일궈냈다. 우승 상금은 28만5,000달러(약 3억원)다.
양희영은 2010년 최나연(26ㆍSK텔레콤)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다. 2011년에는 청야니(대만), 지난해에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우승했다.
양희영은 17번 홀(파3)까지 8언더파에 그쳐 먼저 9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서희경에 1타 뒤져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극적인 버디를 낚아 연장전에 진출했고 다시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역전 드라마를 썼다.
11월 결혼을 앞둔 서희경은 2010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7개월 만에 LPGA 투어 2승째를 노렸으나 정상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공교롭게도 서희경의 '예비 신랑'은 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외환은행에 다니고 있다.
재미동포 미셸 위(24ㆍ나이키골프)는 김세영(20ㆍ미래에셋), 페테르센과 함께 8언더파 208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7승에 도전했던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는 1타를 잃고 최종 합계 이븐파 216타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박지은(34)은 23오버파 239타로 출전 선수 78명 가운데 77위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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