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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잠실 곰… "사자도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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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잠실 곰… "사자도 나와라"

입력
2013.10.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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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27)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내정 후 김진욱 감독에게 "피날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LG와 정규시즌 최종전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단단한 각오를 내비쳤다.

유희관의 호언장담이 결국 현실로 이어졌다. '미러클 두산'이 정규시즌 4위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5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 유희관의 역투와 7회 나온 이종욱의 결승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든 두산은 LG와 13년 만의 덕아웃 시리즈에서 승자가 됐다. 특히 지난 5일 LG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4위로 마감한 후유증을 극복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의 5차전 혈투 끝에 리버스 스윕시리즈(3승2패)로 극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뒤 정규시즌 2위의 LG마저 잠재웠다. 단일리그가 시작된 1986년 이후 정규리그 4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1990년 삼성, 1995년 현대, 2002년 LG, 2OO3년 SK에 이어 두산이 다섯 번째다.

이로써 두산은 24일부터 정규시즌 우승 팀 삼성과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맞붙게 됐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지난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삼성과는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어 4패로 준우승에 머문 이후 8년 만의 리턴 매치다.

유희관은 7이닝 동안 LG 타선을 6안타 3볼넷 5삼진 1실점으로 꽁꽁 묶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5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구원 등판해 패전투수가 됐던 아픔을 두 배로 되갚은 최고의 호투였다. 기자단투표에서 68표 가운데 17표를 얻은 유희관은 플레이오프에 MVP에 선정돼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유희관은 "오늘은 공이 높게 제구됐고, 투구 밸런스도 좋지 않았는데 잠실구장이 크고 수비까지 도와줘서 운 좋게 이겼다"면서 "한국시리즈는 진짜 마지막이니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7회초 LG 박용택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두산은 곧바로 나선 7회말 반격에서 1사 2ㆍ3루 찬스를 잡은 뒤 이종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8회엔 3번 대타 최준석의 홈런 등을 앞세워 3점을 보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플레이오프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혈투를 치른 두산의 열세로 평가됐지만 두산은 1차전부터 4-2로 승리하며 여세를 이어 갔다. 2차전은 LG가 2-0으로 가져갔지만 시리즈의 분수령은 3차전이었다. 두산은 3차전에서 9회말 연속 4안타를 맞고도 외야진과 포수 최재훈의 기가 막힌 수비로 2점이나 막아내며 짜릿한 5-4 승리를 지켰다.

반면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염원을 푼 LG는 큰 경기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뜨거웠던 올 시즌의 마지막을 아쉽게 마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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