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기업들이 1,000원 어치를 팔아서 34원을 남기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이 국내 법인기업 46만4,000개를 전수 조사해 20일 발표한 '2012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매출액 대비 세전순이익률은 2011년 3.7%에서 지난해 3.4%로 하락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4.5%에서 4.1%로 떨어졌다. 세전순이익률은 매출에서 원가와 이자 등 기타비용을 뺀 뒤, 세금 부과 직전 손에 남는 순이익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2009년엔 3.9%였던 매출액대비 세전순이익률은 2010년 4.9%로 크게 높아졌지만 2011년 3.7%로 다시 하락한 뒤 지난해는 더욱 수위를 낮췄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2011년 3.6%→2012년 7.1%), 자동차(6.9%→7.2%)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제조업 전체는 5.2%로 전년도와 동일했지만, 서비스업은 2.2%에서 1.6%까지 떨어졌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일부 업종의 원자재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 가격은 하락하는 등 기업 매출에서 원가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률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성장성도 크게 둔화됐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 12.2%에서 2012년 5.1%로 크게 줄었다. 2010년 15.3%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매출액 역시 전기전자(2011년 2.3%→11.7%)만 올랐을 뿐 제조업(13.6%→4.2%) 전체로 보면 상승이 크게 둔화됐다.
김 팀장은 "지난해의 경우 세계경제 부진 등에 일부 대기업을 빼놓고는 대기업들 마저 성장성·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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