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ㆍ18 민주화운동 현장을 지켜본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와 기증된 후계목의 모자(母子)관계가 확인됐다.
광주시는 지난해 고사한 도청 앞 회화나무와 후계목, 기타 가로수 대조군과의 상호 유전적 일치 여부를 지난 7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회화나무와 후계목의 DNA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후계목은 광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4년 전 회화나무 밑에서 자라난 묘목을 발견해 관리해 왔으며, 최근 회화나무 고사 소식을 듣고 기증해 현재는 지역 시민단체에서 관리하고 있다.
시는 5ㆍ18 민주광장에 조성될 회화나무 소공원에 회화나무를 자연상태로 존치하고 후계목을 심어 고사한 회화나무에서 떨어지는 가지를 자양분 삼아 성장하게끔 하자는 시민사회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소공원에 5ㆍ18을 기념하는 나무를 심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회화나무와 5ㆍ18에 대한 역사성을 알릴 예정이다.
150년 수령의 옛 도청 앞 회화나무는 지난해 8월 태풍 볼라벤 피해로 뿌리째 뽑혀 넘어진 뒤 복구 노력에도 지난 봄 최종 고사 판정을 받았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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