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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손님 30~40% 줄고 생선값 뚝… 수산물 시장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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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손님 30~40% 줄고 생선값 뚝… 수산물 시장 한파

입력
2013.10.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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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한 밀레니엄 회센터. 광안대교를 감상하며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어 늘 붐비는 곳이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유출 여파가 본격화한 8월부터 고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이곳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고객이 30%이상 줄었다. 단체예약을 했다가도 일행 중 일부가 회를 꺼린다고 해 취소를 하는 경우도 생겼다. 양식원가가 있어 가격을 내리기도 어렵고 막막하기만 하다"고 한숨지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활어회를 주로 팔아온 황모씨도 "8월 이후 매출이 40%이상 줄었다. 서비스를 늘리는 것도 부담이다. 좋은 물건을 계속 공급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량진수산시장은 지난 12, 13일 수산물축제까지 열어 제철 수산물인 전어와 꽃게를 최대 50% 할인해 판매했고 시식행사와 활어맨손잡기, 모의 수산물 경매 등의 체험행사를 열기도 했다.

일본 방사능 여파는 우리나라 활어시장을 마비시키고 있다. 횟집은 횟집대로, 어시장은 어시장대로 존립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방사능측정기를 대봐도 전혀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는데도, 먼 바다에서 잡은 게 아니라 근해에서 양식한 어종인데도, 그냥 '생선은 찝찝하다'는 막연한 공포감이 소비를 급랭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횟집피해는 서울, 부산, 거제 등 지역에 관계없이 컸다. 피해가 큰 곳은 아예 폐업을 하거나 활어회를 팔다가 향어회, 메기탕, 어탕국수 등 민물고기 음식점으로 전환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경남 거제시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B씨는 "주변 4,5곳의 횟집도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방사능 여파로 일하는 사람을 줄였다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로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경기 성남의 한 횟집은 2만5,000원하던 회 한 접시 가격을 1만5,000원으로 낮췄는데도 손님이 없다고 한다.

대형마트에서도 급감한 수산물 판매가 좀처럼 회복되지를 못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9월부터 이달 17일까지 명태나 고등어 등 동해에서 조업하는 생선은 40%이상 매출이 줄었다. 롯데마트에서도 8월이후 고등어와 명태, 갈치는 20~40%씩 매출이 줄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산물 가격도 뚝 떨어졌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품 1㎏에 4,045원이던 고등어 전국 평균 도매가는 2,928원으로 무려 28%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오징어는 15%, 갈치도 17% 값이 내렸다.

서해에서 잡히는 전어와 게 등만 제철을 맞아 평년 소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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