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불량케이블 교체로 준공연기가 불가피해진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를 내년 말 이전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신고리 3호기 준공 연기에도 불구, 밀양 송전탑 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밀양주민들은 상경집회에 이어 송전탑 공사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박근혜대통령에게 보내는 등 반대수위를 더 높여가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새누리당과 당정협의에서 "지난 6월부터 케이블 재시험 탈락에 대비해 새 공급업체를 물색해 왔다"며 현재 미국 업체를 대상으로 마지막 기기검증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 업체가 테스트를 통과하면 11월 말이나 12월부터 납품 받을 수 있고 그러면 내년 말 이전까지 케이블을 교체해 (신고리 3호기) 공사를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특히 불량케이블을 공급한 JS전선과 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에 대해선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로 모든 가능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고리 3호기의 1년 내 준공을 자신함에 따라 한전도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날 경남 밀양시청을 방문, 엄용수 시장과 만나 765㎸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중단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밀양시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조 사장은 "주민 등 이해관계자들한테 공사 계속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와 이해를 구하겠다"며 "주민들 의견을 최대한 경청해 보상 협상과 설득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함으로써 장기화한 갈등을 조기 종식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100여명은 이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전탑 공사 중단과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농촌을 지켜온 이들의 노년이 행복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지켜달라'는 서한을 청와대 민원실에 접수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정부의 1년 내 준공계획에 대해 "기존 케이블 제거작업에만 8개월이 소요되는데 1년 안에 시운전까지 마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