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자족하거나 너무 신뢰하거나 너무 진지하거나 너무 명랑한 상태에 쉽게 빠진다. 예술은 우리가 잃어버린 성향을 농축된 형태로 내놓아, 우리의 기울어진 자아의 적당한 균형을 회복시켜준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알랭드 보통이 미술 에세이를 내놨다. 은 작가가 미술사가 존 암스트롱과 대화하며 선정한 예술작품 140여 점에 대해 알랭드 보통 특유의 사유적 문장들을 풀어놓은 책이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경계에서 대중 쪽에 두 발 정도 더 가까운 작가의 위치는 눈높이를 낮춘 미술 에세이에 안성맞춤이다. 그는 고급 예술을 신비의 영역으로 간주하며 소극적 위치에 머물러 있는 우리에게 적극성을 요구한다. 예술이 응당 갖추고 있어야 할 기능 - 희망, 기억, 슬픔, 균형의 기능을 능동적으로 찾아서 취하라고 재촉한다. 평소 작가의 팬이면서 미술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최고의 미술 입문서가 되어 줄 듯 하다. 김한영 옮김∙문학동네∙240쪽∙2만8,000원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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