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 입시에서 1,102명이 자기소개서를 베꼈다 적발돼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학년도 입시에서 46개 대학의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한 17만324명의 자기소개서를 유사도 검증시스템으로 조사한 결과 1,178명이 적발됐다. 이들을 재심사한 결과 1,102명이 떨어지고, 76명만이 합격했다. 대교협이 개발한 자소서 유사도 검색시스템은 올해 입시부터 의무화된다. 자소서 내용이 5% 이상 비슷하면 대학은 학생과 교사에게 전화로 확인하거나 현장실사, 심층면접 등으로 표절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 표절이나 대필이 확인되면 입학취소도 가능하다.
대입에서 공통지원 양식 중 하나인 자소서를 돋보이게 쓰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자소서를 대필, 첨삭, 컨설팅해주는 사교육 시장도 성행하고 있다. 강 의원실의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 업체들은 자소서 A4 2장 당 7만~9만원을 받고 대필을 해주거나 25만~55만원에 첨삭을 해주고 있었다. 1개월 이상 컨설팅을 해주는 업체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표절과 대필 등으로 인한 불합격 사례를 홍보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자기소개서의 사교육 이용은 위험한 모험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며 “자소서 지도를 중심으로 한 입시 컨설팅업체를 어떻게 관리ㆍ감독할 것인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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