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던 중국의 분기 성장률이 상승 반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성장했다고 18일 발표했다. 2분기의 7.5%에 비해 0.3%포인트 높은데다 시장 예상치도 웃도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7.9%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7.7%, 2분기 7.5% 등 연속 하락세를 보인 흐름에서 탈피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경착륙 우려를 낳았던 중국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1∼3분기 GDP는 38조6,762억위안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는 7.5%다. 4분기 GDP 성장률이 급락하지 않는 한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3분기까지 1조6,149억 달러로 8.0%, 수입은 1조4,455억 달러로 7.3% 증가했다.
중국 경제 낙관론이 확산되며 위안화 가치는 오르고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중국외환교역센터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현물환 기준)은 17일 6.0970위안까지 하락했다. 이는 중국이 제한적인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1993년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18일 정부가 고시한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기준 환율은 6.1372위안으로 다소 올랐으나 상하이외환시장 현물환 시세는 6.0930위안 수준까지 하락, 전날보다 더 떨어졌다.
위안화 강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최근 무역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명 중 7명은 위안화 환율이 앞으로 1년 안에 달러당 6위안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위안화 거래 현물 시장의 하루 가격 변동폭을 현행 1%에서 1.5∼2%로 확대할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위안화의 변동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 강세가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만큼 중국 정부가 적극 개입, 이를 막을 것이란 반론도 적잖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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