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 1,060원선이 위협 받았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 1,060선을 간신히 지켰으나 1,050선으로 내려 앉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많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9원 내린 1,060.8원으로 마감했다.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최근 원화 강세는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와 함께 떨어지기 시작해,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폐쇄)이 장기화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최근 한 달간 2% 넘게 하락했다. 다행히 이 문제는 봉합됐지만, 이번 사태로 미국 경제성장과 고용상황 개선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달러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주식시장 강세도 원화 가치를 올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장 기간인 36일 연속 순매수 기록행진을 이어갔고, 코스피는 2,052.4로 마감, 2년2개월 만에 2,050고지를 넘었다.
이날 당국은 외환시장 개장 직후 환율이 1,060.1원까지 하락하자 "외자 유입과 환율 움직임에 역외 투기요인이 없는지 경계심을 갖고 본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구두 개입 이후 환율은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다시 하락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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