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근처 지하수의 스트론튬 농도가 하루 사이에 6,500배나 증가했다. 8월 19일 불량 저장탱크에서 새어 나온 300톤 가량의 오염수가 지하수로 흘러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검출된 농도로는 가장 높다.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17일 오염수 유출 사고가 발생한 저장탱크에서 10m 가량 떨어진 관측용 우물의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이 리터당 40만베크렐(Bq) 검출됐다. 이는 하루 전 같은 장소의 측정치 61Bq의 6,500배에 이른다.
후쿠시마 제1원전 앞 바다에서 300m 떨어진 하수구에서 17일 채취한 물에서도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이 리터당 1,800Bq 검출됐다. 이 역시 같은 장소에서 전날 측정한 1,400Bq보다 높은 수치다.
후쿠시마 원전 관리회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에서 새어 나온 방사성 물질 트리톤(삼중수소)은 물에 섞여 빨리 이동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입자가 무거운 스트론튬은 토양 속에 서서히 스며들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투과성 높은 베타방사선을 방출하는 스트론튬은 세슘 등에 비해 뼈에 잘 축적되며 인체에 다량이 쌓이면 백혈병을 앓을 수 있다. 저장탱크에서 유출된 300톤의 오염수에는 2억Bq 가량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7일 오전 오염수를 펌프로 퍼올려 탱크로 옮기는 설비의 전원 장치에 이상이 생겨 이송 작업이 일시 중단되고 이로 인해 오염수 일부가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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