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룡이 임진왜란의 원인과 경과, 자신의 전쟁 체험까지 담아낸 은 전쟁을 다룬 국내 고전 가운데서도 유난히 번역본이 많고 널리 읽히는 책이다. 이 책의 매력을 처음 교감ㆍ해설본을 낸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조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징비록은 임진왜란에 대한 개설서라기보다는 처칠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 과 같은 회고록에 가깝다. 이라는 회고록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전하기 때문이 아니라 견고한 구조와 설득력 있는 문장, 그리고 인간의 냄새로써 동아시아 세계의 독자들을 끌어들였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전쟁을 막기 위해 조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음에도 이를 게을리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는 류성룡의 시각이다.
징비록 초본과 간본 등 여러 판본을 비교한 것은 물론 임진왜란과 관련해 류성룡이 여러 문헌에 남긴 증언, 17세기 후반 일본에서 간행돼 널린 읽힌 등까지 비교해 해설을 붙였다. 아카넷ㆍ788쪽ㆍ3만8,0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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