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전쟁이다. LG 주장 이병규(39)와 두산 주장 홍성흔(37)의 한 방이 필요하다.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이 2013 플레이오프(POㆍ5전 3선승제)에서 1승1패로 팽팽히 맞서있다. 두산은 16일 1차전에서 상대 실책에 편승해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다음 날 LG가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완벽한 피칭을 앞세워 설욕에 성공했다. 양 팀은 19일 낮 2시 잠실에서 3차전을 벌인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23차례의 PO에서 양 팀이 1승1패를 나눠가진 적은 총 10차례 있었다. 이 중 3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40%. 통계상으로는 그리 높지 않은 수치다. 하지만 3차전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확률은 어디까지나 확률일 뿐이다. 우리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확률을 뚫고 승자가 됐다"며 "3차전 승리와 함께 4차전도 이기고 싶다"고 했다.
승리를 위해선 주장의 한 방이 필요하다. 올 시즌 최고령 수위 타자(0.348)에 오른 이병규, 두산의 팀 분위기를 180도 바꿔 놓은 홍성흔이 이제는 보여줄 때가 왔다. 이들은 1,2차전에서 나란히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이렇다 할 활약을 못 보여줬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병규의 성적은 8타수 2안타(0.250), 홍성흔은 7타수 1안타에 타율 1할4푼3리를 기록했다.
양 팀의 선발은 각각 신재웅(31ㆍLG)과 더스틴 니퍼트(30ㆍ두산)다. 니퍼트는 올 시즌 등과 목 근육통을 호소하며 19경기 밖에 나가지 못했지만 12승4패, 3.58의 평균자책점으로 팀 내 다승 1위에 올랐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부상을 완전히 떨쳤음을 증명했다. 김진욱 감독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 에이스를 내세워 2승째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생애 첫 가을 야구를 경험하는 신재웅은 이름값에서 밀리지만 두산전 성적이 만만치 않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81로 호투했다. 상대 왼손인 이종욱(8타수 2안타), 김현수(9타수 1안타)뿐만 아니라 홍성흔에게도 6타수 1안타로 강했다. 신재웅은 유리한 가운트에서 던지는 포크볼(체인지업)이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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