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괴물' 클레이튼 커쇼(25)의 어깨에 팀 운명이 걸려있다. 한국산 '괴물' 류현진(26)의 등판 여부도 커쇼의 호투에 달렸다.
LA 다저스가 19일 오전 9시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CSㆍ7전4선승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6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올 정규리그에서 16승9패, 1.83의 평균자책점을 올린 커쇼가 선발 등판하고, 부상 중인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갈비뼈),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발복)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뒤져있는 다저스는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올 시즌에 앞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면 실패한 한 해로 규정해야 할 것"이라던 매직 존슨 공동 구단주의 말처럼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도 고작(?)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만 그칠 수 있는 위기가 눈앞에 다가왔다. 다저스의 올해 팀 연봉은 약 2,360억원. 세인트루이스(1,100억원) 보다 무려 2배 이상이 높다.
결국 커쇼가 팀의 구세주로 나서야 한다. 커쇼는 2차전에서 6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의 호투에도 6.2이닝 5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의 신예 마이클 와카에게 밀렸다. 패전 투수도 커쇼의 몫. 자존심을 단단히 구긴 커쇼는 6차전에서 다시 한 번 와카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일단 NL 사이영상 후보 0순위로 꼽히는 커쇼가 연거푸 고개를 숙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커쇼는 앞선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DS)에서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등 무리했지만, CS 2차전에서는 단 72개의 공만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여기에 5일 동안 충분히 쉬면서 상대에 대한 분석도 철저히 했다.
커쇼의 공이 통해야 류현진도 포스트시즌 등판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CS 7차전 선발은 류현진이라고 이미 못 박았다.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산 괴물은 19일 팀 덕아웃에서 미국산 괴물의 호투를 응원할 전망이다.
한편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6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보스턴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CS 5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올린 보스턴은 20∼21일 홈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6∼7차전에서 1승만 보태면 아메리칸리그 우승과 함께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보스턴이 마지막으로 AL 정상을 밟은 때는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2007년이다. 반면 2년 연속 AL 챔프 타이틀 방어에 나선 디트로이트는 벼랑 끝에 몰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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