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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로 위기 넘는 중견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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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로 위기 넘는 중견 건설사들

입력
2013.10.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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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공항건설 실적으로 해외시장 진출, 반도건설 신도시 내 분양 잇따라 성공, 태영건설 수익률 높지 않지만 공공수주 최강자

아파트 뚝딱 지어 돈 벌던 시대는 지났다. 주택시장 침체가 깊어지면서 중견 건설업체들은 각자 특화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계 15위인 한진중공업은 공항건설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꾸준하게 관련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1971년 국내 첫 공항인 김포공항 활주로ㆍ터미널 공사 컨소시엄 주간회사로 참여했고, 2008년 인천국제공항 2단계 공사까지 끝내 국내 공항공사를 사실상 주도했다. 5월엔 인천국제공항 3단계 첫 발주물량인 제2여객터미널 땅파기 및 파일 공사(850억원)를 단독 수주했다.

국내 공항 발주가 거의 한계에 직면하자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필리핀 라긴딩안공항과 오만 두큼공항 공사가 대표적이다. 한진중공업은 한진그룹에 속해 있을 때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발주한 정비기지 공사 수주 등을 통해 공항건설에 참여하게 됐다. 조한식 한진중공업 팀장은 “대형 건설사도 공항건설 실적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추가 수주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업계 17위인 태영건설은 공공공사 수주의 강자로 불린다. 전체 매출액의 70~80%가 공공공사일 정도다. 공공공사는 수익률이 높지 않은 대신 공구별로 공사가 끝나면 대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경기침체기에 원활한 자금 흐름이 이어져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

태영이 주택분양시장에 명함을 내민 건 경남 마산시에서 올해까지 4,042세대를 분양한 ‘마산 메트로시티’ 사업이 유일할 정도다. 윤동혁 태영건설 차장은 “주택사업에 주력했던 건설회사들이 외환외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속절없이 무너지는 걸 보면서 안정적 수익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61위인 반도건설은 단순 주택분양 사업을 넘어 신도시 사업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동탄2기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2.0 분양에서 1.9 대 1, 3월에는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차가 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미분양의 늪’이었던 김포한강신도시에서 79.2㎡(24평)에 새로운 평면을 도입해 대형업체가 죄다 마이너스 분양에 시달릴 때 유일하게 1.08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이 공공택지 분양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주거 여건이 양호한 신도시를 선호하는 중산층에 맞는 가격대에 좋은 품질의 아파트를 공급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동철 반도건설 상무는 “회사가 가장 강점이 있는 신도시와 택지지구 분양사업을 토대로 다른 수익을 접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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