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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묶인 황혼의 SI업체, 인생 이모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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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묶인 황혼의 SI업체, 인생 이모작 나서

입력
2013.10.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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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국내 첫 해외드라마 전문 VOD 서비스 망고채널 시작전기차 렌트 사업도 순항삼성 SDS해외 도시 기반시설 관리디지털 도어록에도 뛰어들어SK C&C중고차 매매 엔카 인수 성공해외 판매로 영업 확대 추진

전산 솔루션을 개발하는 시스템통합(SI) 사업은 한때 전산장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모든 것을 다뤄 IT의 꽃으로 불렸다. 특히 대기업 소속 SI 업체들은 계열사 전산체제구축 및 관리부터 정부발주 공공사업까지 참여하며 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지금 SI업체들은 벼랑 끝에 몰린 상태.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 계열사 물량을 받기 어려워졌고, 중소기업보호를 위한 법규(소프트웨어진흥법) 때문에 공공발주 사업 역시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남은 길은 해외 수주뿐이지만, 변동성과 리스크 또한 크다.

그러다 보니 SI업체들은 지금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규제투성이의 SI분야가 아닌 쪽으로, 사실상 외도에 나선 것이다.

국내 빅3 SI업체 가운데 하나인 LG CNS는 17일 국내 최초로 해외 드라마만 전문으로 제공하는 VOD 서비스 '망고 채널'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망고 채널'앱을 설치하면 해외 인기 드라마를 유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LG CNS는 미국 워너브라더스, 폭스, 영국 BBC 등 3개 제작사가 만든 1,700여편의 드라마 판권을 사들였다. 국내 방영한 '프렌즈' '워킹데드' '셜록' 등 널리 알려진 작품부터 '닥터스 노트북' '위민 인 러브'처럼 국내 미방영 작품들도 들어있다.

이용료는 작품에 따라 편당 590~1,390원인데, 시즌 전체를 구매하면 최대 50%까지 할인된다. 최대 할인을 받으면 편당 295원에도 '미드'를 볼 수 있다.

LG CNS는 현재 SI만으론 도저히 생존이 힘들다고 판단, 차제에 아예 콘텐츠 사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제조사 등에 드라마를 공급하는 B2B 사업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SI업체 삼성SDS도 스마트타운, 디지털도어록 등 신사업에 뛰어 들었다. 스마트타운은 도시건설에 IT를 접목해 교육, 의료, 보안, 교통 등 기반시설을 관리하는 최첨단 사업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중국, 인도 등에 스마트타운 수요가 있다"며 "이들 국가의 부흥정책과 맞물려 관련 시장 규모가 연간 7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SDS가 최근 LTE 통신망 설치 기술을 갖고 있는 삼성SNS를 합병키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삼성SNS는 디지털도어록도 판매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분야 역시 삼성SDS의 새 사업이 됐다.

SK C&C는 이미 2011년 말 중고차매매업체 엔카를 인수해 중고차 거래사업에 뛰어 들었다. SK C&C는 특기를 살려 스마트폰으로 차종, 상태 등을 검색하고 1 대 1 상담까지 할 수 있는 앱 '라이프 앤카'를 내놓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덕분에 2011년 89만여대였던 엔카의 중고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130만대로 크게 늘었고, 올 상반기 벌써 104만대를 넘어섰다.

SK C&C는 엔카를 전 세계로 확대해 국산 중고차를 해외 판매하는 사실상의 종합상사영업도 추진한다. SK C&C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5,658억원, 영업이익 412억원을 기록한 엔카 사업을 2017년까지 세계적 규모로 키워 연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000억 원대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LG CNS도 자회사 에버온을 통해 4월부터 전기차를 빌려주는 '씨티카'사업에 참여했다. 이를 위해 기아의 전기차 '레이' 120대를 확보해 하루 또는 30분, 1시간 단위로 빌려 준다. LG CNS 관계자는 "입 소문을 타고 회원이 현재 1만3,500여명에 이른다"며 "앞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전기차를 20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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