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의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야르가 온라인 기반의 독립 미디어 창간 의사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한 데 이은 언론 투자 사례여서 주목된다. 새 미디어 설립에는 미 중앙정보부(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제보로 미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행태를 최초로 보도한 전 가디언 기자 글렌 그린월드도 참여키로 했다.
오미디야르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대중의 관심과 알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립적 언론인에 대한 지원에 관심을 가져 왔다"며 "한때 WP 인수를 고려했지만 새로운 매체를 설립해 기초부터 키워나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란계 미국인인 오미디야르는 새 미디어 창간에 2억5,000만달러(약 2,665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오미디야르는 85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미국 내 부자순위 47위, 세계 부자 순위로는 123위에 올라 있는 억만 장자다.
그는 스노든에 의해 폭로된 미 정부의 스파이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언론의 역할, 나아가 정부의 책임과 투명성을 개선하는 일에 대한 지원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오미디야르는 "새 미디어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창간될지 아직 모른다"며 "주류 독자들을 위해 정치에서 스포츠까지 일반 뉴스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엔 온라인 뉴스사이트 '호놀룰루 시빌 비트'를 개설해 온라인 저널리즘의 새로운 모델 개발을 시도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그린월드와 함께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인 로라 포이트라스, 프리랜서 언론인인 제레미 스카힐도 독립 미디어 설립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대 언론학 교수인 제이 로젠은 지난달 오미디야르가 자신에게 조언을 구한 사실을 전하며 "이 프로젝트는 종이판이 없는 디지털 매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95년 이베이를 창업한 오미디야르는 현재 이베이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자선단체인 '오미디야르 네트워크'와 '데모크라시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