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구룡포읍에서 유기농 토마토 농사를 지으며 다섯 자녀 모두 의사와 약사로 키운 황보태조(67)씨가 창의적인 교육 노하우가 담긴 책 를 출간, 최근 2,000만원의 인세 전액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했다.
황보씨는 농가부채 때문에 어렵게 살았지만 장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열망에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기금으로 인세를 선뜻 기부했다. 구룡포 3,300여㎡의 밭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그는 다섯 남매를 모두 의사와 약사로 키워 화제가 됐다. 휴대전화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시골마을에서 과외 한번 시키지 않고 자녀들을 모두 명문대에 진학시켜 수재로 키운 것은 그가 생각한 창의적인 교육법 때문이다.
어릴 적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했던 그는 '공부가 재미있어야 효과도 크다'는 생각 하나로 자식들의 공부를 놀이로 변형시켰다. 한글은 물론 구구단을 가르칠 때도 딱딱한 교실의 느낌은 전혀 없이 놀이를 통해 익히게 했다. 그 결과 다섯명의 자식 중 4명은 의사가 되고 1명은 약사가 됐다.
황보씨는 막내가 서울대 의과대학에 합격했던 2001년에도 이란 책을 출간, 교육부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개정판 1, 2권을 펴내며 인세 전액을 사회에 환원키로 하고 장애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푸르메재단을 선택했다.
황보태조씨는 "40여년의 농가부채를 지난해에야 겨우 갚았을 정도로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장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며 "주입식 교육으로 고통 받는 학생들이 새로운 교육법으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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