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기파 배우 에드 로터(사진)가 16일(현지시간) 희귀 암의 일종인 중피종 투병 끝에 숨졌다. 향년 74세.
로터는 지난 50년 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기다랗고 각진 얼굴과 흐트러짐 없는 자세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잔인한 범죄자나 사기꾼, 막후 실력자 등의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렬한 캐릭터 탓에 사람들은 그를 본명보다 극중 캐릭터의 이름으로 많이 기억했다. 로터는 지난 2010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전환용 배우”(turn actor)라고 평했는데, 맡은 역할들이 비중은 작아도 극의 전개를 뒤흔드는 캐릭터가 많았다는 의미다.
가장 최근작으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한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2012)와 오스카상 수상작인 ‘아티스트’(2011) 등이 있다. 그밖에 톰 크루즈 주연의 ‘7월 4일생’(1989), ‘센츄리안’(1972) 등의 영화를 비롯해 ‘더 오피스’ ‘ER’ 등 다수의 TV 드라마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장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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