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한 관문인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에 4만 명에 가까운 캄보디아 젊은이들이 몰렸다.
17일 현지 동포신문 등에 따르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캄보디아 4개 주 9개 시험장에서 시행한 제10회 EPS-TOPIC엔 지난해 2만여 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만8,829명이 응시했다. 응시자 대부분은 20대 남성이었지만 20대 초반 여성과 30대 후반의 늦깎이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시험은 읽기와 듣기로 나눠 70분간 치러졌다.
한국어능력시험장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린 타케오주의 한 시험장엔 이른 아침부터 수백 여명의 응시생이 장대비 속에 비옷을 입고 시험장에 몰렸다. 시험장에 일찍 들어가려는 일부 응시생과 이를 막으려는 감독관 사이의 실랑이가 빚어지기도 했다. 잡상인들도 아침을 거른 응시생들에게 빵을 파는 등 대목을 맞은 분위기였다. 김한수 주캄보디아 대사와 양성모 한인회장 등도 24명씩 50개 교실로 나눠 시험을 치른 훈센고를 방문해 응시생들을 격려했다.
이 시험에 합격해 한국에 입국한 캄보디아 청년들은 약 2만6,000여명. 태국ㆍ베트남 등에 비해 인력 송출이 늦었지만 누적집계 수치는 1위다. 월 최저임금이 70달러도 안 되는 캄보디아 젊은이들에겐 이 시험이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우리 정부도 캄보디아 젊은이들이 다른 국가 출신보다 기업인들로부터 업무능력과 성실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판단해 캄보디아 출신 산업인력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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