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현장 전문가를 잃었습니다."
라오스 남부 지역에서 추락한 비행기에 탑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재상(49)씨의 직장인 충북 청원군 오창읍 ㈜서동 오창공장은 17일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직원들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마음 따뜻했던 분에게 그런 일이 생겼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서동의 건설부문 이사인 이씨는 터널공사 전문가로 20여 년간 현장을 누빈 베테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회사의 라오스 참파삭주 팍세시 도로 및 터널건설 현장책임자로 일해온 그는 현장 상황을 점검하러 떠난 라오스 출장에서 변을 당했다.
우기철 공사중단으로 8월부터 국내에 들어와 있던 그는 우기철 막바지에 접어들자 현장의 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장비ㆍ인력 투입이 가능한지를 직접 살펴보겠다며 15일 낮 현지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윤광현 해외사업부팀장은 "먼 강에서 식수를 길어오는 현장 인근 주민들을 위해 우물을 파주고 출장갈 때 마다 옷가지를 챙겨가 헐벗은 아이들에게 나눠주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날 오창공장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라오스 비엔티안의 현지법인을 통해 현장상황 파악에 주력했다. 회사측은 부산에 거주하는 이씨 가족들과 함께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라오스로 출국할 예정이다.
광산 및 건설특수기계 전문업체인 ㈜서동은 해외광물자원 개발 사업을 위해 2006년 라오스에 진출, 탐파삭주와 시앙쿠앙주 등에 금ㆍ구리ㆍ철 광산을 개발중이며, 지난해부터 건설부문에도 진출해 도로공사를 벌이고 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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